1. 개요

코피 환자 중 약 5-10%만이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코피 때문에 의학적인 치료를 요하는 환자는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는데 한 군은 반복되는 소량의 코피를 경험하는 사람들이고 다른 한 군은 한 번이더라도 매우 심하고 오랫동안 지속되는 코피가 있는 사람들입니다. 전자의 경우는 대개 어린아이나 젊은 사람인 경우가 많으며 전방 코피(코안의 앞부분에서 나는 출혈)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후자의 경우는 나이든 사람에서 흔하며 후방 코피(코안의 뒷부분에서 나는 출혈)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다른 의학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는 수가 많습니다.

2. 동의어

비출혈

3. 정의

코 안에서 나는 출혈

4. 증상

코의 앞부분에서 나는 피는 주로 콧구멍을 통해 앞으로 나오며, 누우면 목 뒤로 넘어갑니다. 그러나, 코의 깊숙한 부분(뒷부분)에서 나는 피는 서있거나 앉아 있더라도 목 뒤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출혈량이 많은 경우에는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출혈이 나면 환자는 매우 불안하게 됩니다. 심한 코피에서는 혈압 저하나 혈색소 감소가 있을 수 있고 맥박 증가 등으로 인하여 더욱 환자는 불안한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더 심한 경우에는 의식의 저하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5. 원인,병태 생리

비강내에 있는 점액(粘液)이 점막의 보호막 역할을 하게 되는데 만약 점액이 감소되면 코점막이 건조하게 되고 코점막에 딱지와 균열이 생기게 됩니다. 이렇게 손상받은 점막에 세균이 침입하면 염증반응을 일으키게 되고 육아조직을 형성하게 됩니다. 이러한 육아조직은 매우 손상받기 쉬우며 쉽게 출혈을 일으키게 됩니다. 특히 비중격 (양쪽 비강을 나누는 연골과 뼈로 이루어진 구조물) 앞부분은 여러 개의 혈관이 모이는 부분으로 (Kisselbach's area 또는 Little's area라고 함), 이 곳에서 출혈이 생기는 경우가 매우 흔합니다 또한 세균에서 나오는 효소들은 피가 응고되는 것을 막는 항응고 작용이 있기 때문에 코피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자주 재발하는 코피의 경우에는 고혈압이나 아스피린과 같은 혈소판 기능 억제제를 사용하는 경우나, 음주와 같은 것들이 주된 기여인자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약 10%에서는 코피의 원인을 알 수 없다고 합니다. 1. 국소적 원인

• 기계적 외상 : 외상은 코피의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 비중격 및 비강 질환 : 습관적으로 코를 후비거나 코를 문지르는 것과 같은 행동은 비중격 전부에 자극을 주어 어린이에서 가장 흔한 코피의 원인이 됩니다. 국소적인 스테로이드 분무도 코피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비중격이나 비갑개의 구조적인 이상이 있으면 정상적인 비강내 공기흐름을 변화시켜서 점막의 일정부분을 계속적인 와류(渦流, turbulent air current)나 세균, 환경자극제에 노출시켜 그 밑의 점막이 쉽게 건조해지므로 코를 문지르는 등의 가벼운 외상에도 혈관이 손상되어 코피를 일으키게 하는 수도 있습니다.

  비강내 이물질도 코피의 원인이 되며 이런 경우에는 흔히 편측성으로 악취가 나는 콧물을 동반하게 됩니다.

• 염증 : 급성 호흡기 염증이나 만성부비동염, 알레르기나 환경오염물질등도 국소적인 염증을 일으켜서 정상적인 코점막의 방어기전을 변화시키고 세균을 자라게 하여 점막의 건조를 일으키고 딱지 등을 생성하여 코피를 일으키게 됩니다.
• 종양 : 비강이나 부비동, 비인강의 양성 또는 악성 종양이 코피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 기압변화 : 비행기를 탈 때나 잠수하는 동안의 기압변화가 코피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고지대에 사는 사람들은 기압이 낮고 습도가 적기 때문에 코피가 호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 혈액응고 장애 : 선천적이거나 후천적인 응고장애가 반복적인 코피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쉽게 멍이 들고 외상을 입었을 때 잘 멈추지 않는 등의 병력이 있으면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백혈병이나 다발성골육종(多發性骨肉腫, multiple myeloma), 혈우병(血友病, hemophilia) 등도 코피의 원인이 됩니다. 장기적으로 음주를 많이 한 경우에도 비타민 K의 결핍을 초래하여 코피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간질환도 응고인자의 생산을 떨어뜨려서 코피를 유발합니다. 아스피린(acetyl salicylate)이나 와파린, 헤파린 같은 항응고제 이외에도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등이 코피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 동맥경화증(動脈硬化症, arteriosclerotic disease) : 동맥경화증은 나이든 사람에서 코피의 흔한 원인이 됩니다. 또한 나이든 사람들에서는 코점막의 위축성 변화로 정상적인 방어기전이 없어지기 때문에 코점막의 건조와 균열이 쉽게 생기게 됩니다.

6. 진단

출혈 부위가 코 뒷부분의 깊숙한 부분일 경우에는 일반적인 전방 비강패킹(주로 코의 앞부분을 거즈 등으로 막는 것)으로 출혈이 잘 멈추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출혈 부위의 확인을 위해 이비인후과 의사의 진찰이 필요하며, 비내시경으로 확인해 보아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드물게는 혈관조영검사라는 방사선 검사를 통해 출혈이 있는 혈관을 확인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외 종양이나 외상 등에 의한 출혈인 경우 동반 질환의 검사를 위해 CT나 MRI의 촬영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7. 경과,예후

심하지 않은 전방 코피(코의 앞부분에서 나오는 출혈)의 경우에는 코의 앞부분을 5분 정도 꼭 쥐고 있거나 조용히 앉아서 심장보다 높은 위치에서 머리를 앞으로 숙이고 있는 것만으로도 출혈이 멈출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해결이 되지 않는 경우에도 대부분은 전방 비강패킹만으로 하루 내지 이틀 정도면 해결이 됩니다. 혈액응고장애, 항응고제의 사용, 간질환 등의 요인이 있는 경우에는 일단 피가 멈춘 후에도 반복적으로 출혈이 있을 수 있습니다. 매우 드물게, 일반적인 비강패킹의 치료 방법으로도 멈추지 않고 지속적으로 피가 나는 경우에는 혈관조영검사를 통해 출혈하는 혈관을 확인하여 수술적으로 동맥결찰술(動脈結紮術)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8. 합병증

코피가 생명을 위협하는 경우는 대단히 드물지만 가끔은 피가 숨쉬는 길로 넘어가서 기도를 막게 되는 기도흡인(aspiration)이나 저혈압, 심근경색, 저산소증 등으로 사망하는 예가 보고되기도 합니다.

9. 치료

치료를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사항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 출혈의 정도
• 출혈의 부위
• 환자의 나이
• 선행요인(외상, 수술 등)
• 기왕의 출혈병력(혈액응고장애, 유전성 출혈성 모세혈관확장증)
• 다른 동반된 질환(폐질환, 심장질환, 간질환)
• 응고에 영향을 미치는 약제의 사용
•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상태

1. 코 앞부분을 엄지와 집게 손가락을 이용해서 꼭 잡으십시오.
2. 잡은 코 부위를 얼굴 뼈 쪽으로 5분 정도 누르고 계십시오.
3. 머리가 심장보다 높은 위치에 있도록 앉아 있거나 머리를 높이하고 누워 있어야 합니다.
4. 얼음 주머니를 코나 얼굴 부위에 대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10. 예방법

코피의 재발을 예방하기 위하여 비강내 생리식염수를 분무하거나 과로, 긴장을 피하도록 하고 재채기를 할 때는 입을 벌리고 하여야 합니다. 또한 아스피린이나 항응고제의 복용은 피하도록 합니다. 겨울철 같이 건조한 기후에는 코점막이 건조하지 않도록 방안의 습도를 충분히 유지시켜 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겨울철에는 상부 호흡기계의 감염이 빈번하므로 감기에 걸리지 않게 주의하는 게 좋습니다. 고혈압, 간질환 등의 질환이 있는 경우 이러한 질환에 대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코피 후에 재발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어린이의 경우는 습관적으로 코를 후비거나 코를 문지르는 것과 같은 행동이 가장 흔한 코피의 원인이 되므로 코를 후비는 것을 하지 못하게 하여야 하며 성인의 경우도 마찬가지 입니다. 또한 무거운 것을 들기 위해 머리를 숙이고 힘을 쓰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

11. 이럴땐 의사에게

• 출혈이 멈추지 않고 지속될 때
• 출혈이 심하고 출혈량이 많을 때
• 심한 출혈로 전신의 쇠약감이 있거나 의식이 명료하지 않을 때
• 출혈이 콧구멍을 통해 앞쪽으로 나오기 보다는 주로 코 뒷부분을 통해 목으로 피가 넘어 올 때에는 이비인후과 의사를 찾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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