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정의

주관적으로 냄새를 맡는 기능이 떨어진 상태를 의미합니다. 후각과 미각은 식욕을 증진시키고 생활의 활력을 얻게 하여 원활한 사회생활을 유지하며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중요한 감각입니다. 후각은 미각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실제로 맛을 잘 느끼지 못할 경우 그 원인이 후각장애인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우리가 후각과 미각을 잃게 되어 음식의 맛을 모르고 식욕을 잃어 잘 먹지도 못하게 되면 인생에서 큰 활력을 잃게 되며 실제로 많은 노인들이 이러한 문제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후각과 미각의 소실은 단순히 삶의 활력 문제일 뿐만 아니라 화재나 독성 가스, 상한 음식 등에 대한 주의를 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건강과 생명에도 중대한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는 매년 20만명 이상의 환자들이 이와 같은 문제로 의사들을 찾아오고 있으며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후각과 미각 이상으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2. 증상

냄새를 전혀 맡지 못하는 상태를 무취증(anosmia) 이라고 하며 강한 자극의 냄새를 맡을 수는 있으나 약한 자극의 냄새는 맡지 못하는 경우를 후각감퇴(hyposmia)라 하며, 냄새를 맡을 수는 있으나 다른 냄새로 잘못 해석하는 경우를 착취증(parosmia)이라 합니다.
후각장애는 노인 등 연령이 증가할수록 증상이 심하게 나타납니다. 정상인에서도 식사 후에는 음식물 냄새에 덜 예민하게 반응하며 여성의 경우 생리 중에는 후각이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편, 같은 농도의 냄새를 1-5분 정도 맡고 있으면 실제 냄새가 있어도 냄새를 인지하지 못하는 후각의 적응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3. 원인,병태 생리

후각 이상의 원인들로 대표적인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 부비동 질환 등으로 비강내의 공기 흐름이 방해 받는 경우
• 감기를 앓고 난 후 후각 감각기 세포의 손실에 의한 후각장애
• 두부 손상에 의한 후각 신경 손상
• 노화에 의한 후각 감각기 세포의 소실
• 선천성 원인
• 수일 혹은 수년에 걸친 독성 물질에의 노출
• 알츠하이머병의 초기증상
• 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비강 및 뇌 종양의 초기 증상
• 간질, 정신과적 문제, 특정 약물 복용
• 부비강 수술 후 합병증
• 기타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 등이 있습니다.

4. 진단

우선 병력 조사를 통하여 후각장애가 실제로 있음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후각 장애의 정도, 기간, 후각 장애가 발생하였을 당시의 두부 손상이나 감기 등의 선행요소가 있었는지, 약물 복용 여부, 직업상 화학적 독성 물질에 노출이 되었는지, 다른 내과적 문제 등이 동반되었는지 등을 확인하며 위에서 열거한 원인들에 대한 병력 조사를 실시합니다.
이비인후과적 진찰을 시행하여 부비강 질환이 있는지 확인하고 필요하면 치료를 하게 됩니다. 선천성 후각 장애의 경우 MRI 등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기타 후각 점막 생검이나 방사성 동위원소를 체내에 주입 후 대뇌의 후각부위가 제대로 활동 하는지에 대하여 조사하기도 합니다.
후각 장애 진단에 이용되는 검사로는 부탄올 등을 이용하여 환자가 맡을 수 있는 가장 낮은 농도의 화학물질 농도를 측정하는 역치검사가 있으며 이 검사는 진단에 이용될 뿐 아니라 치료 중이나 종료 시에도 실시하여 치료 효과의 판정에 이용됩니다.
역치 검사이외에 종이에 여러 종류의 향료를 묻혀 긁으면 냄새가 나게 하여 무슨 냄새인지 맞추는 검사를 실시할 수 있으며 기타 여러 종류의 인식 검사 방법이 있습니다.
이러한 검사들은 모두 주관적 검사들이며 객관적으로 환자의 후각기능 저하를 확인할 수 있는 객관적 검사방법들도 있습니다. 이들은 전기후각검사(electroolfactogram), 후각 뇌유발 검사(olfactory evoked potential), 방사성 동위원소를 이용한 검사 (PET) 등이 있습니다.
한편, 미각 검사도 동시에 실시하여 미각장애 여부를 확인하며 검사 방법으로는 쓴맛, 짠맛, 단맛, 신맛의 4가지 맛을 혀의 특정 부위에 묻혀 무슨 맛인지 확인하도록 하는 방법을 쓰고 있습니다.

5. 경과,예후

후각 감각기 세포는 우리 체내에서 유일하게 재생이 가능한 신경세포입니다. 따라서 치료에 의하여 후각 회복의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감기를 앓고 난 후 생기는 후각장애는 후각의 무취증보다 후각감퇴가 더 많으며 30-50대 여성에서 흔히 발생하며 감기가 나은 후 저절로 후각이 회복되는 경우도 있으나 치료에 대한 예후가 좋지 않습니다.
후각과 미각장애의 치료는 특정 약물이 원인일 경우에는 그 약물 복용을 중단함으로써 회복 될 수 있으며 호흡기 감염증이나 계절적 알레르기증일 경우는 이러한 증상이 호전될 경우에 후각과 미각도 같이 회복하기도 하며 특히 항히스타민 제제가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만성 부비동 염증이나 폴립이 있는 경우는 후각장애의 가장 흔한 형태로서 수술로 치료를 한 후 후각이 회복되기도 하며 경구 스테로이드 요법에 대한 반응이 좋습니다. 두부 손상에 의한 후각장애는 가장 예후가 좋지 않으며 후각의 완전 소실이 많습니다.
만약 후각이나 미각의 이상을 느끼는 경우에는 어떤 상황에서 증상을 느끼는지, 처음 시작은 언제부터인지, 감기나 독감을 앓고 난 후인지, 머리에 부상을 받았는지, 먼지나 오염된 공기에 오랫동안 노출되었는지, 꽃가루나 동물의 털 등에 알레르기가 있는지, 특정한 계절에 증상이 더 악화되는지 등을 잘 기록하였다가 이비인후과 전문의에게 보여 주면 진단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6. 합병증

후각장애 자체가 진행하여 다른 질병을 일으키는 경우는 없으나 후각장애 자체의 합병증으로 가정에서의 요리나 기타 화기를 사용할 때 타는 냄새를 일찍 맡지 못하여 화재를 발생시켜 본인은 물론 주변 사람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후각장애가 있는 환자의 경우 식욕을 상실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영양 결핍이나 혹은 특정 음식만 편식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영양장애가 올 수 있습니다. 후각장애가 오래 지속될 경우에는 대인기피 현상이나 우울증 등 정신과적인 문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한편 후각장애는 부비강 질환뿐만 아니라 알츠하이머증이나 뇌종양, 간질, 정신분열증의 초기증상으로도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7. 치료

후각장애의 치료는 후각 감각기의 기능은 정상이나 부비강 질환 등으로 인하여 냄새를 함유한 공기의 흐름이 후각 감각기 세포에 전달되는 것이 방해되는 전도성 후각 장애와, 감기를 앓고 난 후나 두부 손상 등으로 인하여 후각 감각기 자체의 기능이 저하된 감각 신경성 후각장애로 나누어지며 치료 방법도 달라지게 됩니다.
전도성후각장애는 비내시경 수술 등으로 부비강 내의 원인 질환을 치료하고 2주 정도의 단기간 경구 스테로이드 투여 및 국소 스테로이드 제재 분무나 알레르기 치료 등을 통하여 후각장애 증상의 호전을 볼 수 있습니다.
감각신경성후각장애는 특별한 치료법이 확립되어 있지는 않으며 비타민 A, 비타민 B, 아연 및 아미노필린제 등을 투여하여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8. 예방법

후각장애가 있는 사람이 요리를 조리할 때나 화기를 다룰 때는 화재가 나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하며 특히 후각장애를 가진 혼자 사는 노인의 경우에는 주변 사람들의 계속적인 관심과 주의가 필요합니다.
후각 손실에 의한 식욕 감퇴를 보상하기 위하여 상대적으로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을 섭취하는 경우가 많은데 위궤양이나 과다 염분섭취 등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며 모든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여 영양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직업적으로 유해한 가스나 화학적 독성 물질에 노출될 위험이 있는 사람은 다른 부서로 옮기든지 직업 재활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하며, 특히 지속적으로 노출된 화학적 자극 물질이 후각장애의 원인일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9. 이럴땐 의사에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

• 감기를 앓고 난 후 2주 이상이 경과했는데도 냄새를 맡지 못하거나 후각기능이 떨어졌을 때
• 두통, 코막힘, 코피, 심한 콧물 안면부 동통 등의 증상이 동반된 후각장애
• 부비동염, 물혹, 비중격만곡증, 알레르기성 비염 등이 있는 환자에서 생긴 후각장애
• 직업적으로 특정 화학물질에 계속 노출되는 경우
• 정확한 진단과 그 원인에 대한 치료를 실시함으로써 많은 환자들이 후각과 미각 장애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습니다.